회화초보 전화영어 업체 비교(민병철유폰, 당근영어, 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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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와 해외 이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충동적으로 전화영어를 시작하게 됐다.

후기를 몇 개 봤는데 역시 해봐야 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사는 잠깐만 하고, 그냥 제일 유명한 업체인 민병철유폰으로 전화영어를 시작했다.

이직하며 회사에서 어학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어 당근영어와 링글을 더 해봤고, 아직도 하고 있다.

 

사실 내가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적어서 효과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전화영어에 투자하는 시간에 비례해 입이 어느정도 트이는 느낌이 들어, 국내에서도 열심히 한다면 어느 정도 실력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는 가능성은 보인다.

전화영어를 시작한지 반년쯤 되었는데 간단히 후기를 남겨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병철유폰

민병철유폰은 가장 수업이 체계적이었다.

일단 강사들이 모두 테솔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 피드백이 괜찮았고, 수업 전 예습을 빡세게 하게 되는 시스템이라 (더 괴롭긴 했지만) 가장 공부가 많이 됐다. 작년에 추가된 기능인 AI 발음 교정도 좋았다. 발음 인식은 그렇게 정확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점수를 받으려고 문장이나 단어를 여러 번 읽어보게 되어 도움이 됐다. 고객센터 응답도 가장 빨랐다.

대신 교재 내용이 재미없는 편이었고 전화 음질이 케바케라서 강사의 말이 잘 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얼굴을 보지 않고 목소리로만 소통해야 하는 것도 힘들었다. 강사가 대부분 필리핀 사람이라는 것도 누군가에겐 단점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어차피 나는 발음 교정보다는 당장 영어를 구사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나에게 큰 단점은 아니었다.

당근영어

당근영어는 회사 제휴로 조금 더 편하게 어학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 해봤는데 제일 별로였다.

저렴하긴 했지만 교재나 강사나 강사의 피드백이나 시스템이나 고객센터 대응이나 맘에 드는 게 없었다. 레벨테스트를 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레벨테스트는 중간에 오류가 났다고 중단되어버리고, 고객센터에 문의를 남겼는데 답변도 없이 그냥 수업이 시작되어 버리고, 수업 교재는 자기들 멋대로 정해서 관심도 없는 다이얼로그를 읽으며 수업을 진행해야 했다. 물론  이 수업 교재 퀄리티도 별로였다.

강사는 북미권이긴 했지만 수업에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한 달 하고 링글로 갈아탔다.

링글

링글은 처음 할 때에는 가장 좋다고 생각했는데, 영어회화를 잘 못하는 사람이 영어를 배우기엔 민병철유폰이 더 나은 것 같다.

나는 관련 전공의 대학생들과 기술적 이야기를 나누며 어느 정도 해외 이직 대비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내 영어 실력이 아직 그 정도가 아니었다.. 그리고 강사들이 어쨌든 대부분 대학생이라서 강사로서의 전문성은 떨어진다.

교재도 제일 빠르게 업데이트되고 재미있는 토픽들도 많지만 예습에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 적어 민병철유폰처럼 강제로 공부를 많이 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민병철유폰은 열심히 준비하면 30분~1시간 정도 걸렸고, 링글은 수업 준비를 항상 30분 이내에 마쳤다)

내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괜찮다면 도움이 되고 재미도 있을 것 같은데 아직 난 기초 회화에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

결론

회화 실력이 어느정도 되고 특정 분야 인터뷰 등을 준비한다면 -> 링글

회화 초보이고 기초 영어를 구사하고 싶다면 -> 민병철유폰

회사에서 당근영어만 지원해준다 -> 당근영어

 

나는 링글 수강권을 다 쓰면 다시 민병철로 돌아갈까 하는데.. 준비가 조금 빡세서 주 2회 정도만 수업을 진행하려 한다.

다른 것을 안 하고 영어에만 집중한다면 몰라도 일도 하고 기술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 3회 1~2시간씩 투자하긴 힘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