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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데이트 - 송쉐프, 어퍼웨스트일상/데이트 2021. 9. 12. 17:27
🐹
밀린 방학 일기 쓰던 초등학생은 밀린 블로그를 한 번에 쓰는 어른으로 자랐다 🤔
한 번에 두 개 쓰려니 벌써 힘들다.. 그래도 방학 일기보다는 덜 밀린 것 같다!
이번 주는 신사에서 데이트를 했다.
맛있는 브런치를 먹기로 했는데, 오빠가 얼마 전 회사 사람들과 갔던 신사역 브런치 집이 괜찮았다고 해서 데이트 장소를 신사로 결정했다 🐷 이게 바로 맛집 주도 데이트..
일단 퇴근 후 신사로 이동해서 저녁을 먹었다.
여기도 오빠가 찾은 식당이다.
원래 오빠는 식당 찾기에 관심이 없었고 아무데서나 먹자 주의였는데 내가 그동안 너무 먹거리에 집착했는지 😚 요즘은 오빠도 식당을 잘 찾는다. 나보다 더 잘 찾는 것 같기도..
돼지고기 육즙 탕수육과 삼선짬뽕을 시켜서 둘이 먹었는데 양이 딱 좋았다!
왜 탕수육 이름에 육즙을 강조했나 싶었는데 육즙이 주르륵까지는 아니지만 다른 탕수육보다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안에 들어있는 고기도 도톰하다.
삼선짬뽕도 해산물이 넉넉히 들어있었고, 국물에서 불맛이 나서 맛있었다 😊
주문을 받을 때 점원분이 센스있게 두 그릇으로 나눠줄지 물어봐주셨고, 나눠달라고 하니까 먹다가 싸울 수 있는 낙지까지 반으로 나눠주셨다.
저녁을 잔뜩 먹은 후에는 소화를 시키기 위해 한강공원에 가서 한 시간 반 넘게 걸었다.
그동안 데이트하는 날마다 비가 와서 산책을 하지 못했는데, 모처럼 날씨가 좋아 밀린 산책을 다 했다.
한 시간 반 내내 목이 마르도록 재택근무와 협업, 그리고 도전과 새로운 기회를 잡는 법에 대해 얘기를 한참 했다. 이런 주제들에 대해 오빠와 생각을 나누고 정리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
토요일은 약속했던 대로 브런치 집에 갔다.
원래는 신사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르브런쉭을 가려고 했는데 주말은 예약도 받지 않아서.. 오전 11시쯤 가보니 이미 여섯 팀이 웨이팅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플랜 b로 준비한 어퍼웨스트에 갔다.
어퍼웨스트는 11시 30분 오픈이라 근처 애플스토어에 가서 조금 기다렸다. 12시 넘어서도 가게가 한산해서 좋았다.
그래도 예약석 비율이 높아 일찍 찾아가는 게 좋을 것 같긴 하다.
우리는 볼로네제 파스타와 프렌치토스트, 그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바게트로 만든 프렌치토스트는 처음 먹어보는데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 느끼했다.. 연유가 들어간 건지 안이 달달하면서 느끼한데 그래서 그런지 서빙해주시는 분이 과일이랑 먹으면 맛있다고 알려주셨다. 다양한 과일이 있어 좋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랑 잘 어울린다. (커피도 맛있다!) 느끼하던 입안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으면 깔끔해져 무한히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 볼로네제 파스타는 짭짤하고 고기가 많이 들어 있었다. 이것도 오빠와 같이 폭풍흡입했다..
브런치는 맛있고 예쁘니까 일단 사먹기는 하는데 너무 비싸서 집에서 만들어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프렌치토스트 같은 건 쉽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일단 백종원 아저씨 레시피를 찾아봤고, 주말 아침부터 일어나 도전했는데
예쁜 브런치를 먹고싶다면 그냥 돈 주고 사 먹는 게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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